캐나다에 도착한 직후에는 차 없이 지내는 기간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다행히 밴쿠버와 토론토는 캐나다에서 대중교통망이 가장 잘 갖춰진 도시라, 요금 체계만 이해하면 차 없이도 충분히 생활할 수 있습니다. 핵심만 먼저 말씀드리면, 밴쿠버는 Compass 카드(존 요금제), 토론토는 PRESTO 카드(단일 요금제)를 만드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이 글에서는 2026년 7월 기준 두 도시의 요금표, 교통카드 만드는 법, 환승 규칙, 그리고 요금을 아끼는 방법까지 정리했습니다. 두 도시 모두 매년 요금이 조정되므로(밴쿠버는 보통 7월 1일 인상) 기준 시점을 함께 확인하세요.
밴쿠버 TransLink: 존(Zone) 요금제 이해하기
메트로 밴쿠버의 대중교통은 TransLink가 운영하며, 버스·스카이트레인(SkyTrain)·시버스(SeaBus)가 하나의 요금 체계로 묶여 있습니다. 지역이 3개의 존으로 나뉘어 있고, 몇 개의 존 경계를 넘는지에 따라 요금이 달라집니다.
다만 존 요금이 항상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래 경우는 모두 1존 요금만 내면 됩니다.
- 버스 탑승은 언제나 1존 요금
- 평일 오후 6시 30분 이후 전 구간
- 주말·BC주 공휴일 전 구간
2026년 7월 1일 인상분이 반영된 성인 요금은 다음과 같습니다.
| 결제 방식 | 1존 | 2존 | 3존 |
|---|---|---|---|
| 현금·신용카드 탭(Tap to Pay) | $3.50 | $5.10 | $6.70 |
| Compass 카드 스토어드 밸류 | $2.85 | $4.20 | $5.40 |
| 월 정기권(Monthly Pass) | $117.20 | $156.70 | $211.65 |
하루 종일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DayPass는 전 존 $12.55입니다. 13~18세 청소년과 65세 이상은 컨세션(Concession) 할인 요금이 적용되고, 12세 이하 어린이는 무료입니다. 한 번 요금을 내면 90분 동안 버스·스카이트레인·시버스 간 자유롭게 환승할 수 있습니다(현금으로 버스에서 낸 요금은 버스 간 환승만 가능).
Compass 카드 만들기와 사용법
Compass 카드는 환불 가능한 보증금 $6을 내고 구입합니다. 스카이트레인 역의 자판기(Compass Vending Machine), compasscard.ca 온라인, 워터프론트역 고객센터, London Drugs 등 지정 판매처에서 살 수 있습니다.
사용법에서 한 가지 꼭 기억할 점은 탭인·탭아웃입니다. 스카이트레인과 시버스는 개찰구에서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모두 카드를 태그해야 이동한 존 수에 맞는 요금이 정산됩니다. 버스는 탈 때 한 번만 태그하면 되고 내릴 때는 태그하지 않습니다.
Compass 카드 없이 비접촉 신용카드나 Apple Pay·Google Pay를 개찰구에 바로 태그해도 탑승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 스토어드 밸류 할인 없이 현금 요금($3.50~)이 적용되므로, 정기적으로 이용한다면 Compass 카드에 금액을 충전해 쓰는 쪽이 매번 약 15% 저렴합니다.
토론토 TTC: 단일 요금제와 PRESTO 카드
토론토 TTC(지하철·스트리트카·버스)는 밴쿠버와 달리 거리에 상관없이 요금이 같은 단일 요금제입니다. 2026년 7월 기준 성인 요금은 PRESTO 카드·데빗·신용카드 탭 $3.30, 현금 $3.35입니다.
PRESTO 카드는 지하철역 자판기, Shoppers Drug Mart, prestocard.ca에서 $4에 구입할 수 있고, 휴대폰 모바일 월렛에 디지털 PRESTO 카드를 추가하면 카드 값이 무료입니다. PRESTO·데빗·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첫 태그 후 2시간 동안 무료 환승이 자동 적용됩니다. 현금 승객은 2시간 환승 혜택이 없고 종이 환승권으로 한 방향 연속 이동만 가능하니, 현금 탑승은 가급적 피하세요. TTC도 12세 이하 어린이는 무료입니다.
참고로 2026년 3월부터 PRESTO 카드는 잔액이 요금보다 적으면 태그가 거절되므로(마이너스 잔액 불가), 오토로드(Autoload)를 설정해 두면 편리합니다.
2026년 9월 TTC 요금제 개편: 월 정기권 폐지와 요금 상한제
토론토로 오시는 분들이 알아둘 큰 변화가 있습니다. 성인 $156짜리 TTC 월 정기권이 2026년 8월 31일로 폐지되고, 9월 1일부터 월 요금 상한제(fare capping)가 시작됩니다. 한 달(달력 기준)에 47회 유료 탑승을 하고 나면 그 달의 나머지 탑승은 자동으로 무료가 되는 방식입니다.
정기권을 살지 말지 매달 고민할 필요 없이, 같은 PRESTO 카드나 데빗·신용카드로 계속 타기만 하면 시스템이 알아서 상한을 적용해 줍니다. 요금 상한제는 데빗·신용카드 탭 결제에도 적용됩니다.
요금 아끼는 팁: One Fare 프로그램
토론토 광역권(GTA)에서는 온타리오주의 One Fare 프로그램 덕분에 TTC와 GO Transit·York Region Transit·MiWay·Brampton Transit·Durham Region Transit 간 환승 시 이중 요금이 사라졌습니다. 같은 PRESTO 카드(또는 같은 데빗·신용카드)로 태그하면 TTC 구간 요금이 무료 처리됩니다. 예를 들어 미시사가에서 MiWay를 타고 와서 TTC 지하철로 갈아타면 TTC 요금을 내지 않습니다. 현금 결제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밴쿠버에서는 평일 저녁 6시 30분 이후와 주말에 전 구간이 1존 요금이 된다는 점을 활용하면 좋습니다. 2존 거리를 출퇴근한다면 월 정기권($156.70)과 스토어드 밸류 왕복 요금을 비교해 손익분기(월 약 19일 출근)를 따져보세요.
정리: 도착 후 첫 주에 하면 좋은 것
밴쿠버라면 Compass 카드를 만들어 스토어드 밸류를 충전하고, 토론토라면 모바일 월렛에 무료 디지털 PRESTO 카드부터 추가해 보세요. 대중교통 앱(Transit, Google 지도)과 함께라면 정착 초기 이동은 충분히 해결됩니다. 정착 초기에 함께 챙길 일들은 밴쿠버 도착 첫 30일 체크리스트를, 이후 차량 구입을 고민 중이라면 한국 운전면허 교환 가이드와 중고차 구매 가이드를 참고하세요.
요금은 매년 조정되므로 최신 정보는 TransLink(translink.ca)와 TTC(ttc.ca)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