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나라 안에서 이사하는 것이니 주소만 바꾸면 될 것 같지만, 캐나다는 주가 바뀌면 사실상 '작은 이민'에 가깝습니다. 운전면허, 차량 등록, 의료보험이 모두 주정부 관할이라 각각 다시 신청해야 하고, 무엇보다 기한이 정해져 있습니다.
결론부터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운전면허는 BC·알버타가 90일, 온타리오가 60일입니다. 차량 등록은 BC·온타리오가 30일, 알버타가 90일입니다. 의료보험은 BC가 도착한 달의 잔여 기간 + 2개월, 알버타가 거주 시작 후 세 번째 달 1일부터이고, 온타리오는 대기 기간이 없습니다. 아래에서 항목별로 자세히 보겠습니다.
한눈에 보는 기한 비교표
| 항목 | BC | 온타리오 | 알버타 |
|---|---|---|---|
| 운전면허 교환 기한 | 90일 | 60일 | 90일 |
| 차량 등록 기한 | 30일 (등록·번호판·보험) | 30일 | 90일 |
| 의료보험 대기 | 도착한 달의 잔여 + 2개월 | 대기 기간 없음 | 거주 시작 후 세 번째 달 1일 |
| 의료보험 신청 기한 | 도착 즉시 신청 권장 | 도착 즉시 신청 가능 | 거주 시작 후 3개월 이내 |
| 자동차보험 구조 | ICBC 공영 기본보험 + 추가 보장 | 민간 보험사 | 민간 보험사 |
기한은 '이사한 날'이 아니라 '해당 주의 거주자가 된 날'부터 셉니다. 짐이 늦게 도착했다거나 그 사이 다른 주에 다녀왔다는 사정은 인정되지 않습니다.
의료보험: 공백을 만들지 않는 것이 핵심
가장 먼저 챙겨야 할 항목입니다. 원칙은 하나입니다. 새 주의 보험이 시작될 때까지 이전 주의 카드를 계속 쓰는 것입니다.
BC로 이사하는 경우
MSP 대기 기간은 거주자가 된 달의 남은 기간에 2개월을 더한 기간입니다. 예를 들어 6월 15일에 BC 거주자가 되었다면 6월 잔여 + 7월 + 8월이 대기 기간이고, 보장은 9월 1일에 시작됩니다. 대기 기간에는 이전 주의 건강보험을 유지하면 되고, 신청은 도착 즉시 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처리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가족이 따로 도착했다면 각자의 도착일 기준으로 대기 기간이 따로 계산됩니다.
온타리오로 이사하는 경우
OHIP은 대기 기간이 없습니다. 자격 요건을 갖추면 즉시 보장이 시작됩니다. 다만 거주 요건이 있습니다. 온타리오를 주된 거주지로 삼고, 거주 시작 후 첫 183일 중 153일 이상 온타리오에 실제로 있어야 합니다. 신청은 ServiceOntario 창구에 직접 방문해야 하며, 신분·거주·이민신분을 증명하는 서류 3종이 필요합니다.
알버타로 이사하는 경우
AHCIP 보장은 알버타 거주를 시작한 달로부터 세 번째 달의 1일에 시작됩니다. 7월 12일에 거주를 시작했다면 10월 1일부터입니다. 등록은 거주 시작 후 3개월 이내에 해야 하며, 늦게 신청하면 보장 시작일이 등록 시점을 기준으로 다시 정해집니다. 배우자나 자녀가 나중에 합류한다면 최대 12개월까지 이전 주 보험을 유지하는 방식이 안내되고 있습니다.
주별 의료보험 제도 자체가 궁금하시다면 캐나다 의료보험(MSP·OHIP) 가이드를 참고하세요.
운전면허: 상호 교환이지만 '경력 증명'이 관건
캐나다 주 사이에는 면허 상호 교환 협정이 있어, 유효한 타 주 면허가 있으면 보통 필기·실기 시험 없이 교환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시험이 아니라 운전 경력 증명입니다.
- BC: 90일 안에 교환해야 하며, 그 전까지는 기존 면허로 운전할 수 있습니다. ICBC 면허발급소 예약 후 신분증, 현재 면허, 수수료, 운전 경력 증빙을 가져가면 됩니다. 학습면허가 아닌 정식 면허로 2년 이상의 경력을 증명하지 못하면 단계별 면허제도(GLP)로 들어가게 되며, 실제 운전 기간만큼만 인정됩니다. 새 면허를 받을 때 이전 면허는 반납해야 합니다.
- 온타리오: 타 주·타국 면허로 운전할 수 있는 기간이 60일로 세 주 중 가장 짧습니다. 그 이후 계속 운전하려면 온타리오 면허를 받아야 합니다.
- 알버타: 영구 거주 목적이라면 거주자가 된 날로부터 90일 이내에 교환해야 합니다. 그 기간에 알버타를 벗어나 있었더라도 기한은 그대로 적용됩니다.
어느 주든 공통 준비물은 이전 주에서 발급한 운전기록(driver's abstract)입니다. 이사 전에 미리 발급받아 두시면 두 번 걸음하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한국 면허 교환 절차는 한국 운전면허 교환 가이드에 따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차량 등록과 검사
차를 가지고 이사한다면 등록 이전이 필요하고, 대부분 타 주 차량 검사가 따라붙습니다.
- BC: 도착 후 30일 안에 등록·번호판·보험을 마쳐야 합니다. 타 주·타국 차량은 BC 지정 검사소(designated inspection facility)의 검사를 통과해야 합니다.
- 온타리오: 신규 거주자는 30일 안에 등록해야 하며, ServiceOntario에서 차량 등록증과 번호판을 발급받습니다. 타 주 차량은 추가 서류가 요구될 수 있으니 방문 전 필요 서류를 확인하세요.
- 알버타: 90일 안에 알버타 등록으로 변경해야 하며, 캐나다 내 타 주에서 구입한 차량은 원칙적으로 Out of Province Vehicle Inspection을 통과해야 등록됩니다. 신차는 판매일·주행거리·구입 장소에 따라 면제될 수 있으니 레지스트리 에이전트에 확인하세요. 등록에는 소유 증빙과 유효한 보험 증빙이 필요합니다.
자동차보험: 제도 자체가 다릅니다
주 간 이사에서 예산이 가장 많이 흔들리는 항목입니다. BC는 ICBC가 기본 보험을 제공하는 공영 체계이고, 온타리오와 알버타는 민간 보험사에서 가입합니다. 즉 BC로 갈 때와 BC에서 나올 때는 견적을 비교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집니다.
BC로 이사하는 경우, 현재는 신규 거주자에게 보험 가입 증명이 아니라 운전 면허 이력을 요구합니다. ICBC는 운전기록에 적힌 최초 면허 취득일을 근거로 최대 15년까지의 타 주 운전 경력을 인정합니다. 다만 새 지역에서의 위험이 반영되어 BC 운전 첫 3년간은 보험료가 조정되며, 무사고로 한 해를 넘길 때마다 할인폭이 커지는 구조입니다.
온타리오·알버타로 이사하는 경우에는 이전 보험사에서 무사고 경력 증명서(letter of experience)를 받아 두는 것이 사실상 필수입니다. 이 서류가 없으면 경력이 초기화되어 보험료가 크게 오를 수 있습니다. 주별 자동차보험 비교는 캐나다 자동차보험 가이드를 참고하세요.
그 밖에 놓치기 쉬운 주소 변경
- CRA: 주소를 바꾸지 않으면 리뷰 편지나 환급 수표를 놓칠 수 있습니다. 세금은 12월 31일 기준 거주 주의 세율이 적용되므로, 이사 시점에 따라 그해 세금 계산도 달라집니다.
- IRCC: 영주권·워크퍼밋 처리 중이라면 반드시 주소를 갱신하세요.
- 주정부 혜택: 자녀 관련 주정부 급여, 임차인 지원, 전기·가스 요금 제도 등이 주마다 다릅니다.
- 학교: 학군 등록은 주소 증빙을 요구하므로 임대차 계약서를 미리 준비하세요.
일반적인 주소 변경 순서는 이사 주소 변경 체크리스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정리: 도착 첫 주에 할 일
도착하면 ① 새 주의 의료보험을 즉시 신청하고 이전 주 카드를 버리지 않기, ② 이전 주 운전기록과 보험 경력 증명서 확보하기, ③ 차량이 있다면 검사 예약부터 잡기(BC·온타리오는 30일이 생각보다 빠듯합니다), ④ 면허 교환 예약하기 순서로 움직이시면 기한에 쫓기지 않습니다.
기한과 수수료는 변경될 수 있으므로 실제 진행 전에는 각 주 공식 사이트(ICBC, ServiceOntario, Alberta 레지스트리)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