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이주를 준비하면서 가장 애매한 항목이 도착 직후의 숙소입니다. 집을 미리 계약하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호텔에 한 달을 머물기에는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먼저 답부터 드리면, 대부분의 경우 3~6주짜리 임시 숙소를 잡고 현지에서 본 계약을 구하는 방식이 가장 안전합니다. 사진만 보고 장기 계약을 하면 동네 분위기, 통근 시간, 소음, 곰팡이 같은 것을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026년 현재 임시 숙소 시장은 몇 년 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BC는 주 전역에서 단기임대를 주거주지로 제한했고, 토론토와 캘거리도 등록·라이선스 제도를 운영합니다. 매물 수가 줄었고, 등록번호 없는 매물은 언제든 내려갈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선택지별 장단점, 규제 때문에 달라진 점, 예약 화면에서 놓치기 쉬운 세금, 그리고 28일이라는 중요한 경계선을 정리했습니다.
1. 임시 숙소는 얼마나 잡아야 할까
기간은 가족 구성과 본 계약 방식에 따라 달라집니다. 판단 기준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혼자, 직장이 정해져 있다: 2~3주. 집 보러 다니는 데 주중 저녁과 주말이면 충분합니다.
- 가족 동반, 학교 배정이 필요하다: 4~6주. 학군을 확인한 뒤 계약해야 해서 시간이 더 걸립니다.
- 차를 살 계획이다: 최소 4주. 운전면허 교환, 보험 가입, 차량 구매가 순서대로 걸립니다.
- 9월 또는 1월 도착: 여유를 더 둡니다. 학기 시작 시기에는 렌트 경쟁이 가장 심합니다.
도착 첫 주에 무엇부터 처리해야 하는지는 밴쿠버 첫 30일 체크리스트에 순서대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2. 선택지 네 가지 비교
| 유형 | 적합한 경우 | 장점 | 주의점 |
|---|---|---|---|
| 호텔·서비스드 아파트 | 1~2주, 가족 동반 | 취소 유연, 분쟁 위험 낮음 | 가장 비쌈, 주방 없는 경우 많음 |
| 단기 렌탈(에어비앤비 등) | 2~6주 | 주방·세탁기, 월 단위 할인 | 규제로 매물 감소, 등록번호 확인 필요 |
| 홈스테이 | 유학생, 청소년 | 식사 포함, 영어 환경 | 생활 규칙 제약, 사생활 적음 |
| 서브렛·룸렌트 | 4주 이상, 예산 우선 | 가장 저렴, 현지 정보 획득 | 집주인 동의 여부 확인 필수 |
실무적으로는 처음 1주는 호텔, 이후 단기 렌탈이나 서브렛으로 넘어가는 조합을 많이 씁니다. 도착 직후에는 시차와 짐 때문에 판단력이 떨어지고, 현장에서 직접 보고 고르는 편이 훨씬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3. 2026년에 달라진 것 — 단기임대 규제
임시 숙소를 찾을 때 반드시 알아야 할 변화입니다. 세 지역 모두 단기임대를 제한하고 있고, 그 결과 매물 수가 줄고 가격이 올랐습니다.
BC — 주 전역 주거주지 제한 + 등록번호
인구 1만 명 이상 지자체와 그 인근 소규모 커뮤니티에서는 호스트의 주거주지(그리고 같은 부지의 세컨더리 스위트 또는 부속 주택 한 채)에서만 단기임대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밴쿠버, 버나비, 리치먼드, 서리, 빅토리아, 켈로나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도시가 여기 해당합니다.
또 모든 단기임대는 유닛 단위로 주 등록번호를 받아야 하고, 등록은 매년 갱신입니다. 등록 수수료는 호스트 주거주지가 연 100달러, 부지 내 별도 유닛이 연 450달러입니다. 리조트 지역과 인구 1만 명 미만 지자체 등은 주거주지 요건에서 면제되지만, 적용 범위는 매년 바뀔 수 있습니다.
토론토 — 28일 기준과 STR 등록번호
토론토는 28일 미만으로 빌려주는 것을 단기임대로 정의합니다. 호스트는 주거주지 한 곳만 등록할 수 있고, 시가 발급한 등록번호(STR-로 시작하는 형식)를 모든 광고에 표시해야 합니다. 플랫폼도 이 번호를 눈에 띄게 노출할 의무가 있습니다.
캘거리 — 주거주지 여부로 갈리는 라이선스
캘거리는 2025년 4월 1일부터 방 개수가 아니라 주거주지인지 아닌지로 라이선스 종류를 나눕니다. 신규 라이선스 수수료는 주거주지 172달러, 비주거주지 510달러이며 갱신은 각각 131달러, 260달러입니다. 여기에 소방 점검 수수료가 별도로 붙습니다.
이용자 입장에서 의미
- 등록번호 없는 매물은 피하세요. 단속으로 예약이 취소되면 도착 당일 갈 곳이 없어집니다.
- 매물이 줄어 예약이 빨리 찹니다. 출국 4~6주 전에는 잡아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 장기 숙박은 호텔·서비스드 아파트가 오히려 안정적일 수 있습니다.
4. 표시 가격이 최종 가격이 아닙니다
단기 숙박에는 세금과 수수료가 여러 겹으로 붙습니다. 하루 120달러짜리 숙소가 30일이면 3,600달러가 아니라 4,200달러 이상이 되는 일이 흔합니다.
- GST 5%: 전국 공통입니다.
- BC: 단기 숙박에 PST 8%가 붙고, 참여 지역에서는 최대 3%의 MRDT(관광세)가 추가됩니다. 주요 플랫폼은 이 세금을 대신 징수합니다.
- 토론토: 28일 미만 숙박에 시 숙박세(Municipal Accommodation Tax)가 붙습니다. 요율은 시 조례에 따라 바뀌므로 결제 화면의 세금 항목을 확인하세요.
- 청소비·서비스 수수료: 단기 렌탈에서 체류가 짧을수록 1박 단가를 크게 끌어올립니다.
비교하실 때는 1박 요금이 아니라 세금과 수수료를 다 더한 총액으로 보세요. 대부분의 플랫폼은 28일 이상 예약에 월 단위 할인을 적용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세금 구조 자체가 달라집니다.
5. 28일과 30일의 경계선
가장 중요한데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입니다. 숙박 기간이 일정 선을 넘으면 법적 성격이 '여행 숙박'에서 '임대차'로 바뀔 수 있습니다.
BC의 Residential Tenancy Act는 휴가·여행 목적으로 점유하는 숙소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호텔과 일반적인 단기임대 예약이 여기 해당합니다. 다만 임대차 계약(tenancy agreement)을 맺고 빌리는 경우라면 적용될 수 있습니다. 온타리오도 28일이 단기임대와 일반 임대차를 가르는 기준선입니다.
실무적으로 이것이 왜 중요하냐면,
- 여행 숙박으로 분류되면 세입자 보호(퇴거 통지 기간, 보증금 반환 규정 등)를 받지 못합니다. 호스트가 예약을 취소하면 플랫폼 정책에 따를 뿐입니다.
- 반대로 임대차로 인정되면 함부로 나가라고 할 수 없지만, 그만큼 계약 해지도 자유롭지 않습니다.
- 서브렛으로 한 달 이상 머무는 경우, 계약서에 어떤 성격으로 적혀 있는지가 분쟁 때 결정적입니다.
임시 숙소라도 한 달을 넘긴다면, 구두 합의 대신 기간·금액·해지 조건을 적은 서면을 남기시기 바랍니다.
6. 예약 전 체크리스트
- 등록번호를 확인합니다. BC는 주 등록번호, 토론토는 STR 번호, 캘거리는 사업 라이선스가 있어야 정상 매물입니다.
- 위치를 지도에서 직접 확인합니다. "다운타운 근처"라는 설명과 실제 통근 시간은 다릅니다.
- 플랫폼 밖 송금을 요구하면 중단합니다. 이메일 트랜스퍼나 계좌이체로 보증금을 보내라는 요구는 전형적인 사기 수법입니다. 유형별 대처는 렌트 매물 사기 예방 가이드를 참고하세요.
- 취소 정책과 연장 가능 여부를 먼저 봅니다. 집 구하는 데 예상보다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 주소가 필요한 절차를 확인합니다. SIN 신청에는 주소가 필수는 아니지만, 은행 계좌·운전면허·의료보험 신청에는 주소가 필요합니다. 임시 주소로 등록한 뒤 이사 후 변경하면 됩니다.
정리
임시 숙소는 "싸게 오래"가 아니라 "본 계약을 급하게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잡는 것이 목적입니다. 등록번호가 있는 매물로, 총액 기준으로 비교하고, 한 달을 넘기면 서면을 남기세요. 본 계약을 구하는 방법은 밴쿠버·토론토 렌트 구하기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위 규제 내용과 수수료는 2026년 9월 기준이며, 적용 지역 목록과 요율은 매년 바뀔 수 있습니다. 예약 전에 BC 주정부 단기임대 안내, 토론토시, 캘거리시 공식 페이지에서 최신 내용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