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7월 2일 밴쿠버에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Strategic Partnership)'로 격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필리핀 국가원수가 캐나다를 방문한 것은 11년 만으로, 마르코스 대통령은 7월 1일부터 4일까지 밴쿠버에 머물며 정상회담과 커뮤니티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무역·에너지·국방·관광 전방위 협력
두 정상은 무역, 에너지, 국방, 관광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습니다. 핵심 과제는 올해 안에 캐나다-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협정이 발효되면 2035년까지 양국 교역 규모가 세 배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농산물과 임산물 등 캐나다 수출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전망입니다.
이와 별개로 캐나다는 필리핀이 의장국을 맡은 아세안(ASEAN)과의 자유무역협정도 연내 타결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이 협정이 자국 국내총생산(GDP)에 약 20억 달러를 더하고 약 1만 4,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추산합니다.
인도·태평양 안보 협력 강화
국방 분야에서는 앞서 6월 11~12일 필리핀 국방장관이 오타와를 방문해 상호군수지원약정과 국방협력 강화 의향서에 서명한 바 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양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해양 안보 협력을 넓히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이는 캐나다가 대미 의존도를 낮추고 경제·안보의 축을 인도·태평양으로 넓히려는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밴쿠버 필리핀 커뮤니티가 가교
캐나다에는 약 100만 명에 이르는 필리핀계 주민이 거주하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메트로 밴쿠버에 터를 잡고 있습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부인 리자 아라네타 마르코스 여사와 함께 현지 필리핀 커뮤니티 행사에 참석했고, 카니 총리와 밴쿠버 그랜빌의 졸리비(Jollibee) 매장을 찾기도 했습니다. 대규모 이민자 커뮤니티가 양국을 잇는 실질적 가교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이번 정상 외교는 밴쿠버를 무대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한인을 포함한 지역 이민자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캐나다가 아시아 국가들과의 통상·안보 협력을 넓혀가는 과정에서 태평양 관문 도시로서 밴쿠버의 위상도 함께 부각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