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비자나 퍼밋을 신청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생체인식 지시서(Biometric Instruction Letter, BIL)”라는 메일이 옵니다. 지문과 사진을 제출하라는 안내인데, 처음 받으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돈을 또 내야 하는지, 예전에 한 번 했는데 또 해야 하는지 헷갈리기 마련입니다.
결론부터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생체인식 수수료는 1인 85캐나다달러, 가족이 함께 신청하면 최대 170달러입니다. 임시거주(방문비자·스터디퍼밋·워크퍼밋)로 제출한 생체인식은 10년간 유효해서 그 안에는 다시 낼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영주권 신청은 예외라서 신청할 때마다 새로 제출해야 합니다. 만 13세 이하와 만 80세 이상은 면제됩니다. (2026년 8월 기준)
이 글에서는 대상과 면제 기준, 수수료 구조, 10년 유효기간에 숨은 함정, 제출 장소와 순서까지 한 번에 정리했습니다. 특히 “생체인식 만료일 때문에 퍼밋 기간이 잘려서 나오는” 문제는 미리 알아두지 않으면 되돌리기 어려우니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체인식(Biometrics)이란 무엇인가
생체인식은 열 손가락 지문과 디지털 사진을 캐나다 이민부(IRCC)에 등록하는 절차입니다. 서류만으로는 확인이 어려운 신원을 확정하고, 과거 캐나다 입국 이력이나 다른 이름으로 낸 신청과 대조하기 위한 것입니다.
중요한 점은 이것이 심사가 아니라 등록 절차라는 것입니다. 지문을 냈다고 해서 승인에 유리해지거나 불리해지지 않습니다. 다만 요청받고도 제출하지 않으면 신청서 자체가 거절될 수 있습니다.
순서도 정해져 있습니다. 신청서를 먼저 제출하고 수수료를 납부하면, IRCC가 생체인식이 필요한지 판단해 BIL을 보냅니다. BIL을 받기 전에 미리 가서 지문을 찍을 수는 없습니다.
누가 제출해야 하고, 누가 면제되나
원칙적으로 아래 신청에는 생체인식이 필요합니다.
- 임시거주 신청 — 방문비자(TRV), 스터디퍼밋, 워크퍼밋 (미국 국적자는 제외)
- 영주권 신청 — 가족초청·경제이민 등 모든 클래스
- 캐나다 안에서 체류 연장 신청 (무비자 국가 국민은 제외)
- 난민·보호 신청
반대로 아래에 해당하면 제출하지 않아도 됩니다.
- 캐나다 시민권자, 시민권 신청자(여권 신청 포함)
- 기존 영주권자 — 단, PR 카드 갱신·재발급을 신청하면서 과거 영주권 신청 당시 나이 때문에 면제받았던 경우는 제출해야 합니다
- 무비자 국가 국민이 eTA를 신청하는 경우
- 무비자 국가 국민이 방문 체류 연장(visitor record)을 신청하는 경우
- 신청서 제출 시점에 만 13세 이하인 아동
- 신청서 제출 시점에 만 80세 이상인 신청자 (난민 신청자는 상한 면제 없음)
- 국가원수·정부수반, 외교관 또는 공무 비자 소지자
- 캐나다를 경유하는 미국 비자 소지자
- 심사 중인 영주권 신청에 이미 생체인식을 제출한 사람이 방문비자·스터디퍼밋·워크퍼밋을 신청하는 경우
나이 기준에서 자주 틀리는 부분
나이는 신청서를 제출한 시점이 기준입니다. 79세에 신청했는데 심사 중에 80세가 되었다면, 그래도 생체인식을 제출해야 합니다. 반대로 13세 아이가 심사 중 14세가 되더라도 제출 시점 기준으로 면제됩니다.
본인이 대상인지 확실하지 않다면 IRCC 공식 사이트의 생체인식 확인 도구로 몇 가지 질문에 답해 보시면 됩니다. 다만 그 도구는 참고용이고, 최종 판단은 IRCC가 보내는 BIL입니다.
수수료: 1인 85달러, 가족 170달러
생체인식 수수료는 이민 규정(IRPR 315.1조)에 정해져 있습니다.
| 구분 | 수수료 (CAD) | 비고 |
|---|---|---|
| 개인 | $85 | 1인 기준 |
| 가족 최대 요율 | $170 | 가족이 한 패키지로 같은 장소에 제출할 때 상한 |
| 공연 예술인 단체(3인 이상) | $255 | 동시·동일 장소 워크퍼밋 신청 시 상한 |
가족 최대 요율에는 재미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가족 구성원이 서로 다른 종류의 신청을 해도 됩니다. 예를 들어 주신청자는 영주권, 배우자는 방문비자, 자녀는 스터디퍼밋을 신청하더라도 한 패키지로 같은 곳에 제출하면 가족 상한이 적용됩니다. 다만 지문을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찍을 필요는 없습니다.
또 하나, 임시거주 신청 여러 건을 동시에 낼 때는 생체인식을 한 번만 등록하고 수수료도 한 번만 내면 됩니다. 반면 영주권은 신청 건마다 매번 제출이 원칙입니다.
환불은 되나
수수료는 심사비가 아니라 ‘서비스 이용료’ 성격입니다. 그래서 지문을 냈는데 신청이 거절되어도 환불되지 않습니다. 반대로 생체인식 수집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환불받을 수 있고, 애초에 대상이 아닌 사람에게서 잘못 수집한 경우에도 환불 대상입니다. 담당관이 재촬영을 요구한 경우에도 추가 납부는 없습니다.
10년 유효기간과 그 안에 숨은 함정
임시거주 목적으로 제출한 생체인식은 제출일로부터 10년간 유효합니다. 그 기간 안에 방문비자나 퍼밋을 다시 신청하면 기존 생체인식이 자동으로 연결되므로 다시 지문을 찍을 필요가 없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IRCC는 생체인식 유효기간을 넘겨서 비자나 퍼밋을 발급하지 않습니다. 생체인식이 앞으로 1년밖에 안 남았다면, 워크퍼밋도 그 시점까지만 나올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갈립니다
- 유효기간이 넉넉하다면 — 그대로 신청하면 됩니다. 수수료 85달러를 아낄 수 있습니다.
- 유효기간이 2~3년 이하로 남았다면 — 여전히 유효하더라도 이번 신청 때 일부러 다시 제출하는 편이 낫습니다. 수수료를 내고 새 BIL을 받아 다시 등록하면 유효기간이 새로 10년으로 늘어나고, 퍼밋도 더 긴 기간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단, 비자나 퍼밋이 이미 발급된 뒤에는 되돌릴 수 없습니다. 발급 후에 생체인식을 다시 낸다고 해서 이미 나온 문서의 유효기간이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기간을 늘리려면 새로 신청하고 수수료를 다시 내야 합니다. 그래서 신청서를 넣기 전에 본인 생체인식 만료일을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IRCC 온라인 상태 확인 도구에서 만료일을 조회할 수 있습니다.
어디서, 언제까지 제출하나
BIL을 받으면 그 안내에 따라 지정된 공식 수집 장소에서 제출합니다. 캐나다 안에 있는지, 밖에 있는지에 따라 갈립니다.
| 위치 | 제출 장소 | 예약 |
|---|---|---|
| 캐나다 국내 | 생체인식 수집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정 서비스캐나다 사무소 | 사전 예약 권장 |
| 한국 등 해외 | 캐나다 비자신청센터(VAC) | 사전 예약 |
| 미국 | 미국 이민국(USCIS) 지정 지원센터(ASC) | 사전 예약 |
기한은 BIL에 적혀 있습니다. 통상 지시서를 받은 날부터 30일 이내로 안내되지만, 정확한 날짜는 본인 BIL에 표기된 기한을 따르셔야 합니다. 수집 가능한 사무소 목록은 IRCC 공식 사이트에서 수시로 바뀌므로 예약 전에 확인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당일에는 BIL 원본(또는 출력본)과 신청에 사용한 여권을 반드시 가져가야 합니다. 손가락에 헤나나 진한 문신, 상처가 있으면 지문 인식이 어려울 수 있으니 아물고 난 뒤에 방문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거절된 뒤에는 절대 옛 BIL을 쓰지 마세요
신청이 거절되었다면 그 BIL로 지문을 찍으러 가면 안 됩니다. 재신청하고, 생체인식 수수료를 포함한 비용을 다시 내고, 새 BIL을 받은 뒤에 가야 합니다. 옛 지시서를 쓰면 처리가 지연되거나 신청이 거절될 수 있습니다. 유효기간을 늘리려고 다시 제출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이번 신청 건으로 발급된 BIL을 써야 합니다.
비용을 아끼는 순서와 흔한 실수
- 가족은 반드시 한 패키지로 — 따로 제출하면 가족 상한 170달러가 적용되지 않아 인당 85달러씩 다 냅니다.
- 영주권 심사 중이라면 임시 신청은 면제 — 영주권 신청에 이미 지문을 냈고 그 신청이 심사 중이라면, 그 사이 방문비자·스터디퍼밋·워크퍼밋을 내면서 다시 낼 필요가 없습니다. 모르고 또 내는 분이 많습니다.
- 대행 수수료를 조심 — 생체인식 예약 자체는 본인이 직접 할 수 있는 무료 절차입니다. 별도 ‘예약 대행비’를 요구받는다면 무엇에 대한 비용인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민 대행업체를 고르는 기준은 캐나다 이민 대행업체 고르는 법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 기한 넘기지 않기 — 기한 안에 제출하지 못하면 서류 미비로 처리되어 거절될 수 있습니다. 예약이 밀리는 시기(개학 전, 연말)에는 BIL을 받자마자 예약하세요.
정리
정리하면 생체인식은 “신청서 제출 → 수수료 납부 → BIL 수령 → 기한 내 방문 제출” 네 단계입니다. 비용은 개인 85달러, 가족 최대 170달러이고, 임시거주 기준 10년간 유효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신청 전에 본인 생체인식 만료일을 확인해, 남은 기간이 짧으면 이번에 다시 제출할지 결정하는 것입니다.
이어서 준비하실 절차는 신청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워크퍼밋 종류를 먼저 정하고 싶다면 캐나다 워크퍼밋 종류 총정리를, 신체검사 일정을 함께 잡아야 한다면 캐나다 이민 신체검사(IME) 가이드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수수료와 절차는 변동될 수 있으니 신청 직전에 IRCC 공식 사이트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민 관련 사안은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르므로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