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신용카드를 몇 년 쓰다 보면 이런 질문이 생깁니다. "지금 쓰는 카드가 나한테 맞을까?" 마트에서 5%를 준다는 카드, 포인트로 항공권을 바꾼다는 카드, 연회비 150달러짜리 카드까지 광고는 넘치는데 비교 기준이 없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기준은 세 가지입니다. 리워드를 여행에 쓸 사람인지, 연회비를 낼 만큼 특정 카테고리 지출이 큰지, 한국·미국 결제가 많아 해외거래 수수료 2.5%가 부담인지. 이것만 정리되면 후보는 두세 장으로 줄어듭니다.
아래 수치는 2026년 7월 기준으로 각 은행 공식 카드 페이지에서 확인했습니다. 조건은 수시로 바뀌니 신청 직전에 다시 확인하세요. 카드를 처음 만드는 단계라면 캐나다 신용카드 처음 만들기 편이 먼저입니다.
캐시백과 포인트, 실제로 뭐가 다른가요
캐시백은 가치가 확정돼 있습니다. 2% 적립이면 100달러를 쓸 때 2달러가 명세서 크레딧이나 저축계좌로 돌아옵니다.
포인트는 같은 1점이라도 어디에 교환하느냐로 가치가 갈립니다. Scene+는 100포인트를 여행 결제 1달러에 적용해 1점이 약 1센트로 고정돼 있습니다. 반면 RBC Avion은 호텔·렌터카에 적용하면 100포인트당 1.19달러이고, 항공권 고정 교환표를 쓰면 단거리 이코노미 편도를 7,500포인트부터 바꿀 수 있습니다(티켓가 상한 350달러).
포인트는 잘 쓰면 캐시백보다 크고, 방치하면 못합니다. 여행 계획이 있고 예약을 직접 챙기신다면 포인트, 아니라면 캐시백이 무난합니다.
연회비 유료 카드는 언제부터 이득일까
공식은 단순합니다. 무연회비 카드의 1%를 기준선으로 잡고 계산해 보겠습니다.
- 손익분기 지출액 = 연회비 ÷ (유료 카드 적립률 − 무연회비 카드 적립률)
| 카드 | 연회비 | 비교 | 손익분기 연 지출 |
|---|---|---|---|
| CIBC Dividend Visa Infinite | $120 | 주유·식료품 4% vs 1% | 약 $4,000 (월 $333) |
| BMO CashBack World Elite | $139 | 식료품 5% vs 1% | 약 $3,475 (월 $290) |
| TD Cash Back Visa Infinite | $139 | 식료품·주유 3% vs 1% | 약 $6,950 (월 $580) |
놓치기 쉬운 게 적립 한도입니다. BMO CashBack World Elite의 식료품 5%는 명세서 기간당 500달러까지만 적용되고 그 위로는 1%입니다. 초과 적립분은 연 240달러가 최대라, 연회비 139달러를 빼면 실질 이익은 연 100달러 남짓입니다.
카테고리별 적립: 식료품·주유·통신비
2026년 7월 기준입니다.
| 카드 | 연회비 | 주요 적립 | 참고 |
|---|---|---|---|
| Tangerine Money-Back | $0 | 선택 카테고리 2개 2%, 그 외 0.5% | 저축계좌로 받으면 3개, 90일마다 변경 |
| Home Trust Preferred Visa | $0 | 모든 적격 결제 1% (한도 없음) | 외화 수수료 없음, 외화는 적립 제외 |
| TD Cash Back Visa Infinite | $139 | 식료품·주유·교통·정기결제·스트리밍 3% | 카테고리별 연 $15,000 |
| CIBC Dividend Visa Infinite | $120 | 주유·식료품 4%, 교통·외식·정기결제 2% | 소득 요건 개인 $60,000 |
| BMO CashBack World Elite | $139 | 식료품 5%, 교통 4%, 주유 3%, 정기결제 2% | 월 $300~$500 한도 |
| Scotiabank Gold American Express | $120 | 지정 식료품 체인 6배 Scene+ | 외화 수수료 없음, 가맹점 제한 |
통신비는 보통 정기결제 카테고리로 잡히는데, 통신사가 카드에 자동 청구하는 방식이 아니면 적립이 안 붙을 수 있습니다. BMO도 공식 FAQ에서 모든 정기 청구가 대상은 아니라고 안내합니다.
한국 방문이 잦다면: 해외거래 수수료부터 보세요
캐나다 카드 대부분은 외화 결제에 환율과 별도로 2.5% 안팎의 해외거래 수수료를 붙입니다. 한국에서 3,000달러를 결제하면 75달러가 그냥 사라집니다.
- Scotiabank Passport Visa Infinite + — $150, 수수료 없음, 라운지 연 6회
- Scotiabank Gold American Express — $120, 수수료 없음
- Home Trust Preferred Visa — $0, 수수료 없음
연회비 150달러 카드의 손익분기는 150 ÷ 2.5% = 연 6,000달러 외화 지출입니다. 외화 결제가 연 2,000달러 수준이면 무연회비 Home Trust 쪽이 유리하지만, 이 카드는 수수료가 없는 대신 외화 결제에 1% 캐시백이 붙지 않습니다.
한국 가맹점이 "캐나다 달러로 결제해 드릴까요?"라고 물으면 거절하고 원화로 결제하세요. 이 방식(DCC)은 가맹점 환율이 적용돼 대체로 불리합니다. 자금 이동은 한국→캐나다 송금 방법 비교에서 다뤘습니다.
환영 보너스(웰컴 오퍼)에 숨은 조건들
"6만 포인트 지급" 같은 문구는 조건을 뜯어보면 인상이 달라집니다. Scotiabank Passport Visa Infinite +의 6만 Scene+ 오퍼는 3개월 내 2,000달러 사용 시 4만, 6개월 내 1만 달러 사용 시 추가 1만, 연 4만 달러 사용 시 매년 1만 포인트가 붙는 구조입니다.
- 최소 지출액과 기간 — 6개월에 1만 달러면 월 1,667달러입니다. 평소 지출로 안 채워지면 억지 소비가 됩니다.
- 기존 고객 제외 — Scotiabank는 최근 2년 내 자사 개인 신용카드 보유자를 보너스 대상에서 제외합니다. 같은 은행 안에서 갈아타면 못 받습니다.
- 첫해 면제는 첫해뿐 — CIBC·BMO·TD 카드는 첫해 연회비를 돌려주지만 2년 차부터는 온전히 냅니다.
- 연달아 신청하지 마세요 — 단기간에 여러 장을 신청하면 신용조회가 쌓입니다. 캐나다 신용점수 만들기 편에서 다룬 대로 이민 초기에 특히 불리합니다.
포인트 가치 환산법: 1포인트가 얼마인가
포인트 카드는 적립 배수에 환산 가치를 곱해야 합니다.
- 포인트 1점 가치 = 교환으로 받은 금액 ÷ 사용한 포인트 수
- 실질 환원율 = 적립 배수 × 포인트 1점 가치
Scene+는 100포인트가 1달러이므로 1점이 1센트입니다. 따라서 6배 적립은 실질 6% 환원이고, 캐시백 카드와 직접 비교됩니다. Amex Cobalt처럼 식음료에 5배를 주는 카드도 같은 방식으로 환산하는데, Amex는 2026년 8월 20일부터 이 5배 적립에 연 3만 달러 한도를 적용한다고 공지했습니다.
같은 포인트도 상품권이나 물건으로 바꾸면 여행 교환보다 가치가 낮게 잡힙니다. 포인트 카드를 고르셨다면 어디에 쓸지를 먼저 정하세요.
정리: 내 소비에 맞는 카드 고르는 순서
- 최근 3개월 명세서로 식료품·주유·외식·정기결제·외화 지출을 합산합니다.
- 무연회비 카드의 1~2%를 기준선으로 잡습니다.
- 연회비 ÷ 적립률 차이로 손익분기를 계산하고 카테고리 한도를 확인합니다.
- 연간 외화 지출이 4,000달러를 넘으면 수수료 면제 카드를 우선 후보로 둡니다.
- 웰컴 오퍼는 마지막에 봅니다. 1년 뒤 남는 건 적립 구조지 보너스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건 이겁니다. 잔액을 매달 전액 상환하지 않으면 어떤 리워드 카드도 이자를 이기지 못합니다. 캐나다 카드 이자율은 20% 안팎이 일반적입니다.
이 글의 수치는 2026년 7월 기준이며 조건은 수시로 바뀝니다. 신청 전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하시고, 재무 판단은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르므로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